미국 패키지 여행 갔다가 영화에서나 보던 광기 서린 빌런을 정면으로 마주한 사연임. 20대 여성 하나가 여행 내내 지각하면서 사과 한마디 안 하더니, 버스에서 커튼 좀 내려달라는 평범한 부탁에 예민 떨지 말고 모자나 쓰라며 역공을 날림. 이때부터 범상치 않더니 공항에서 갑자기 가족들한테 “돼지들”이라고 선빵 욕설을 박고는 화장실 옆 구석에 숨어있다가 머리채 잡고 얼굴까지 야무지게 물어뜯었음. 뱀파이어도 아니고 진짜 소름 돋는 전개임.
그런데 진짜 호러 영화는 비행기 안에서 시작됐음. 소등하고 다들 꿈나라 갈 시간 되니까 어둠을 틈타 벽돌급 둔기로 피해자 머리를 냅다 후려치고 도망감.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맞아서 머리가 5cm나 찢어졌고, 비행기 안에서 마취제도 없이 네 바늘이나 꿰매는 생고생을 했다고 함. 힐링하러 갔다가 무슨 생존 게임 찍고 온 셈임.
한국 도착하자마자 포승줄 엔딩 찍긴 했는데, 때린 빌런은 끝까지 주먹이었다고 우기는 중임. 하지만 봉합해 준 의사 피셜로는 이건 절대 주먹으로 나올 수 있는 상처가 아니라고 함. 기내에서 둔기 휘두르는 건 진짜 선 제대로 넘은 건데, 이런 상상 초월하는 분노 조절 장애는 제발 사회랑 영구적으로 거리 두기 좀 했으면 좋겠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 이 정도로 무서울 줄이야 정말 끔찍한 경험인 듯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