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순쯤에 정말 가슴 미어지는 소식이 전해졌어. 16살 채연이가 가족들과 함께 친척 결혼식에 가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졸음운전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큰 사고가 났거든.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게 됐대. 하나뿐인 귀한 외동딸을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야 했던 부모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짐작조차 안 가더라고.
부모님은 슬픔 속에서도 채연이의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그 사람이 다시 숨 쉴 수 있다면 채연이가 살아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셨대. 그래서 심장, 폐, 간, 신장, 그리고 양쪽 안구까지 기증하기로 어려운 결심을 하셨어. 그렇게 채연이는 무려 6명에게 새로운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났지.
채연이는 원래 학교에서도 반장이랑 회장을 매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리더십 넘치는 학생이었대. 어려운 친구들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와주는 걸 좋아해서 나중에 사회복지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하더라. 비록 그 꿈을 현실에서 펼쳐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6명의 생명을 살리면서 그 누구보다 위대한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을 걸어간 셈이야.
아버지가 하늘로 보낸 편지 내용 중에 “다음 생에 또 아빠 딸로 와 줘”라는 구절이 있는데 진짜 눈물 버튼 제대로 눌리더라. 졸음운전이라는 한순간의 방심 때문에 너무 일찍 별이 된 채연이가 너무 안타까워. 하지만 채연이가 남긴 숭고한 희생과 사랑은 6명의 삶 속에서 영원히 빛날 거야. 하늘나라에서는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마음껏 웃으며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