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랑 이란이랑 찐하게 한판 붙더니 주식판이 아주 그냥 아수라장이네. 어제 뉴욕 증시가 시원하게 박살 나더니 오늘 국장도 장 열리자마자 뚝배기 깨지는 중이야. 코스피 5500 지지선이 털리다 못해 5430까지 지하실 구경하고 왔는데, 다행히 지금은 저가 매수세 좀 들어오면서 5600 근처까지는 꾸역꾸역 기어 올라왔어. 그래도 돌아가는 판국 보면 숨이 턱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네.
기름값 폭등하니까 반도체 애들이 정신을 아예 놔버렸어. 국민 주식 삼성전자는 3% 넘게 빠지면서 18만 원 선에 걸쳐 있고, 하이닉스도 90만 원대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 중이야. 오죽하면 매도 사이드카까지 터져서 프로그램 매매가 잠깐 멈췄겠어. 이건 뭐 거의 “재난 영화” 한 편 찍는 수준이지. 외인이랑 개인은 무서워서 던지기 바쁜데, 기관만 혼자서 용감하게 주워 담는 중이라 이게 기회인지 무덤인지 분간이 안 가네.
옆 동네 일본 닛케이도 분위기 살벌하기 짝이 없어. 사흘째 미끄러지더니 5만 5천 선 무너지고 본격적으로 지하실 탐방 시작했거든. 환율은 또 왜 이리 날뛰는지 1478원 찍으면서 해외 주식이나 직구 즐기던 사람들 지갑 사정 아주 곤란하게 만들고 있어. 전쟁 여파가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아서 계좌 보면 뒷목 잡을 판인데, 일단은 진정하고 시장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오늘 같은 날은 주식 창 꺼두고 산책이라도 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지도 몰라. 물론 산책하다 한강 근처는 가지 말길 바라. 점심은 그냥 물 떠놓고 기도나 하면서 버텨야겠다. 이 정도면 거의 경제 위기급인데 버티는 놈이 승리하는 건지 아니면 탈출하는 놈이 지능 순인 건지 모르겠네. 멘탈 꽉 잡고 이 험난한 장세에서 살아남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