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판 돌아가는 꼴 보니까 진짜 가관도 아님. 무려 54주째 쉬지도 않고 폭주 중인데, 양천구 목동에서는 전세가 무려 20억을 찍어버렸어. 집을 사는 것도 아니고 빌려 쓰는데 20억이라니, 웬만한 사람들은 평생 구경도 못 할 돈이 보증금으로 왔다 갔다 하는 중임. 강남은 더 어메이징한 게 일주일 사이에 전세금이 5억이나 훅 뛰어버리는 기염을 토했더라고. 일주일만 멍하니 있어도 남들 연봉 몇 배가 넘는 돈을 전세금으로 더 얹어줘야 하는 셈이지.
서울 외곽이라고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야. 성북구 같은 곳도 불과 몇 달 사이에 수억 원씩 올라서 “10억 클럽” 가입하고 신고가 경신하는 중임. 왜 이렇게 됐나 보니 일단 공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실거주 의무 같은 규제들이 겹치면서 시장에 나올 매물이 완전히 씨가 말라버렸어. 부동산 어플 보면 전세 물건이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40% 가까이 증발했다는데, 이 정도면 집 구하는 게 아니라 거의 “멸종위기종” 찾는 수준이지.
경기권으로 눈을 돌려봐도 과천 같은 인기 지역은 이미 18억 넘는 고가 전세가 속출하고 있어. 두 달 사이에 2억이 오르는 건 예삿일도 아니더라고. 전문가들 말로는 이제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라 전세 구하기는 더 빡세질 거고, 연말까지 이 상승 곡선이 꺾일 기미가 안 보인대. 전세수급지수가 170을 넘겼다는데 이건 그냥 집주인이 왕이라는 소리나 다름없어.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는데 전세마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니 참 어질어질한 세상이야. 그냥 서울에서 전세 구하려면 로또라도 맞아야 할 판인데, 월급쟁이들은 숨만 쉬고 살아야 하는 건가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