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한복판 무인 사진관에 역대급 빌런이 등판했어. 폐쇄회로 화면에 찍힌 모습은 양갈래 머리라 딱 봐도 여자 같았는데, 알고 보니 홍콩에서 여행 온 13살 소년이었더라고. 이 친구가 매장에서 벌인 기행을 보면 진짜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와. 소화기를 사방팔방 뿌려대서 매장을 온통 하얀 가루 범벅으로 만들어 놓은 건 약과 수준이야. 남의 카드 주워서 90만 원 넘게 플렉스하고 다니질 않나, 포토 부스 안에서 실례를 하고 오물까지 투척했대. 심지어 거기서 민망한 행위까지 했다는데 이 정도면 거의 광기 그 자체지.
결국 경찰에 붙잡혔는데 진술하는 폼이 아주 예술이야. “마귀가 시켜서 한 짓”이라며,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자기를 죽일 거라고 했다는 거야. 엄마는 아들이 정신적으로 아파서 치료받으려고 한국에 온 거라고 변명하던데, 이미 다른 곳에서도 소화기 수십 개를 터뜨린 전적이 있더라고. 피해 입은 사장님은 수리비랑 청소비로만 1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봤는데, 문제는 이 녀석이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라 법적으로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았어.
결국 합의금은 청소비 110만 원만 받고 끝났는데, 과정이 더 혈압 올라. 애 엄마가 합의금 깎아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적반하장으로 나왔거든. 사장님은 당시 임신 중이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는데, 치료받으러 와서 남의 영업장만 쑥대밭으로 만들고 떠나버린 셈이지. 국적 불문하고 무적의 촉법 방패는 정말 노답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