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식창 보고 한강 수온 체크하러 가던 사람들 다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 반전 제대로네. 이란이랑 이스라엘이 투닥거리는 바람에 코스피가 무려 12퍼센트나 떡락하면서 계좌가 아주 시퍼렇게 멍들었던 게 바로 어제인데 하루 만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지금 프리마켓 돌아가는 꼬락서니 보니까 전체적으로 상승률이 10퍼센트에 육박하면서 빨간불 기둥이 아주 웅장하게 세워지고 있어.
특히 우리의 삼전 형님이 10퍼센트 넘게 오르면서 19만 전자를 향해 빛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고 하이닉스도 93만 원 찍으면서 기염을 토하는 중이야. 어제 공포에 질려서 눈물을 머금고 손절 버튼 누른 사람들은 지금쯤 집에서 벽 잡고 통곡하거나 이불 킥하면서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역시 주식은 남들 다 무서워서 도망갈 때 용기 있게 줍줍하는 게 진리라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장세야.
야간 선물도 상한가로 마감했고 뉴욕 증시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어제의 그 우울했던 곡소리는 싹 세탁된 느낌이지. 어제 용기 있게 저점 매수 때린 사람들은 지금 입꼬리가 귀에 걸려서 점심 메뉴로 소고기 고르고 있을 것 같아.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고들 비아냥거리지만 이렇게 한 번씩 시원하게 쏴줄 때는 또 국뽕 차오르는 게 우리 개미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인가 봐.
물론 변동성이 워낙 미쳐 날뛰고 있어서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엔 이르지만 일단 시퍼런 색 보다가 빨간색 보니까 이제야 좀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아. 어제는 정말 세상 망할 것처럼 굴더니 오늘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뻔뻔하게 올라오는 거 보면 참 주식 시장만큼 변덕스럽고 알다가도 모를 곳은 없는 것 같아. 어쨌든 오늘 장 시작하면 한바탕 축제 열릴 것 같은데 모두 성투해서 어제 잃은 거 배로 복구하길 바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