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국이랑 이란이랑 전쟁 터질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주식시장 그냥 박살 났었잖아. 코스피 12% 떡락하면서 다들 멘붕 오고 한강 물 온도 체크하러 간다는 소리 나왔는데 하루 만에 분위기 완전 반전됐어. 오늘 코스피가 무려 490포인트 넘게 수직으로 솟구치면서 5,580선을 단숨에 탈환해버렸거든. 상승폭으로만 따지면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제일 크게 오른 거래.
진짜 롤러코스터 타는 것도 아니고 무빙이 아주 살벌하다. 코스피는 거의 10% 가까이 올랐고 코스닥은 한술 더 떠서 14%나 급등했어. 이건 뭐 2008년 금융위기 때 기록을 17년 만에 갈아치운 수준이라는데 주식창 보던 사람들 다들 자기 눈을 의심했을걸. 너무 급하게 오르니까 시장 진정시키려고 코스피랑 코스닥 양쪽 다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어제는 공포 그 자체였는데 오늘은 환희의 축제 분위기라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어제는 세상 망할 것처럼 지옥 구경시켜 주더니 오늘은 갑자기 불기둥 세우면서 천국 구경시켜 주는 게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야. 장중에는 5,715까지 찍으면서 아주 기세가 등등하더라고. 전쟁 공포 때문에 어제 무서워서 손절했던 사람들 지금쯤 피눈물 흘리면서 땅을 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주식이라는 게 원래 멘탈 싸움이라지만 이 정도면 거의 고문 수준 아니냐.
워낙 변동성이 미쳐 날뛰고 있어서 내일은 또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은 역대급 반등 쇼 덕분에 다들 가슴 쓸어내렸을 것 같아. 주식판은 정말 한 치 앞을 모르는 매운맛 동네라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음. 코스피 5,500시대라니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수치인데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지. 다들 오늘 밤은 발 뻗고 푹 자도 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