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다니까. 이번에는 무려 충북도교육청 소속 장학관이라는 양반이 아주 창의적으로 사고를 쳤어. 장학관이면 나름 교육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고위직 엘리트일 텐데, 그 똑똑한 머리로 한다는 짓이 고작 이거라니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네.
사건은 지난주 청주의 한 식당에서 터졌어. 부서 인사 이동 때문에 떠나는 사람들 기분 좋게 보내주는 훈훈한 송별회 자리였거든. 근데 이 장학관 A씨는 술잔 기울이는 와중에 식당 공용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서 카메라를 설치하는 어처구니없는 부지런함을 보였지 뭐야.
결국 화장실 들어간 손님이 구석에 숨겨진 이상한 물체를 발견해서 바로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본인 범행을 쿨하게 인정하고 현행범으로 잡혀갔어. 심지어 본인도 다른 부서로 전보될 예정이라 사실상 자기 송별회나 다름없는 자리였을 텐데, 동료들 앞에서 아주 화려하게 마지막 인사를 박아버린 셈이지. 이게 바로 진정한 퇴장 퍼포먼스인가 싶어 소름 돋을 지경이야.
현재 경찰은 카메라 저장장치 포렌식 돌리면서 얼마나 더 찍어댔는지, 또 다른 피해 사례는 없는지 싹 다 조사 중이고, 교육청도 사건 터지자마자 이 양반 바로 직위해제 시켰대. 남들 가르치고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회식 가서 화장실 카메라나 만지고 있었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커리어 정점에서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는 속도가 거의 광속 수준인데, 본인이 뿌린 씨앗이니 누굴 탓하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