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끌고 다니는 사람들 지금 뒷목 잡을 일 생겼어. 자고 일어났더니 기름값이 아주 그냥 수직 상승 중이야. 휘발유랑 경유가 나란히 1,800원 선을 뚫어버렸거든. 특히 서울은 벌써 1,900원 찍기 직전이라 주유소 앞 지날 때마다 심장이 덜컥한다니까. 이게 다 저 멀리 중동에서 이란이랑 이스라엘이 한바탕 붙은 여파라는데, 왜 때문에 우리 지갑만 이렇게 가차 없이 털리는 건지 모르겠어.
원래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국내에는 한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게 국룰인데, 이번에는 무슨 빛의 속도로 바로 올라버렸어. 주유소 사장님들이 가격표 갈아치우는 속도가 거의 우사인 볼트 급이야. 아침에 출근할 때 본 가격이랑 퇴근할 때 본 가격이 다르다는 목격담이 쏟아질 정도니까 말 다 했지. 리터당 200원 가까이 확 올려버린 곳도 있다는데 진짜 양심 어디 갔나 싶어.
상황이 이 정도로 험악하니까 정부에서도 드디어 칼을 빼 들었어. 기름값에 “최고가”를 딱 못 박아서 그 이상은 절대로 못 올리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래. 내일부터는 불법으로 유통하거나 가격 장난질하는 주유소들 골라내려고 월 2천 회 넘게 특별 검사도 돌린다더라. 나라에서 빡세게 관리 들어가는 모양새긴 한데, 과연 기름값이 착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정유사들도 지금 분위기 파악하느라 정신없어. 자기들이 주유소 가격을 100%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발뺌하면서도, 정부 눈치는 엄청 보는 중이거든. 주유소 협회는 협회대로 마진 생각해서 가격 지정해달라고 읍소 중이고. 암튼 이제는 차 끌고 나가는 게 무서워서 뚜벅이 생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판이야. 기름 넣을 때마다 손 떨리는 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당분간 주유소 근처는 쳐다보기도 싫어질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