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전광판 숫자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서울 기름값이 드디어 1900원 선을 가뿐하게 뚫어버렸거든. 이게 단순히 비싼 정도가 아니라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추월해버리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디젤차 오너들은 지금 그야말로 멘붕 상태야. 중동 쪽 정세가 워낙 흉흉하다 보니 국제 유가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는데, 그 불똥이 고스란히 우리 지갑으로 튀고 있는 셈이지.
서울 평균 휘발유가 1916원, 경유는 무려 1934원까지 찍었다는데 1900원 넘긴 게 거의 3년 만이라니 말 다 했지. 기름값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채워두려는 사람들까지 몰리면서 주유소 앞은 문전성시라 가격 상승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어. 정부도 이 타이밍에 슬쩍 가격 담합하거나 기름 쟁여두는 악덕 업자들 때려잡으러 범부처 점검반까지 가동했다는데, 이미 털려버린 내 통장 잔고는 누가 보상해주나 싶네.
특히 생계형으로 화물차 모는 사람들은 진짜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일 거야. 휘발유차는 좀 덜 타면 그만이지만 경유는 영업용이 많아서 가격이 올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주유해야 하니 수요가 줄어들지도 않거든. 그래서 경유값이 더 가파르게 치솟는 거래. 당분간은 차 키 깊숙이 봉인해두고 대중교통이랑 강제로 절친 맺어야 할 판이다. 기름통에 금가루라도 섞었는지 의심될 수준이라 뚜벅이 생활이 강제되는 요즘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