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별의별 인간이 다 있다니까. 이번에 잡힌 40대 아저씨는 수법이 아주 치졸하기 짝이 없어. 구청 복지과 직원이라고 뻥카를 치면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한테 접근한 거야. 인상 좋게 생겼는지 어르신들은 별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나 봐. 복지 챙겨주러 온 줄 알고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을 텐데 말이야.
근데 이 인간이 머리를 굴린 게 뭐냐면, 집 안에 들어가서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고, 목이 너무 마른데 시원한 커피 한 잔만 주실 수 있을까요?”라며 부탁을 한 거지. 어르신들이 착한 마음씨로 주방에서 커피 타는 사이에 안방 들어가서 장롱이고 서랍이고 다 뒤져서 현금을 슥삭한 거야. 이런 식으로 어르신 세 분한테서 100만 원 정도를 털어갔다니 진짜 인성이 노답 그 자체지.
당연히 우리 경찰 형님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있나. 신고 접수하자마자 CCTV 싹 다 돌려보면서 동선 추적 들어갔지. 이 아저씨는 아마도 자기가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요즘 세상에 사방팔방 깔린 카메라 피해서 도망가는 게 어디 쉽나. 결국 경기도 구리에 있는 어느 여관방에서 아주 편안하게 발 뻗고 자다가 긴급체포됐어. 본인도 빼박 증거 앞에서는 할 말이 없었는지 범행 다 자백하고 검찰로 넘겨졌대.
아무리 돈이 급해도 그렇지, 세상 물정 어두운 어르신들 등쳐먹는 건 선 세게 넘은 거 아니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려다 감방에서 콩밥 먹게 생긴 이 아저씨의 말로가 참 씁쓸하면서도 통쾌하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제 눈에는 흙탕물 나는 법이야.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다들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들한테 낯선 사람 주의하라고 꼭 말씀드려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