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리터당 1699원이라더니 갑자기 휘발유 재고 없다고 안내문 붙여놓고는, 자고 일어나니까 슬그머니 300원 올려서 1999원에 팔아제끼는 주유소가 포착됐어. 진짜 품절이었는지 아니면 가격 올리려고 창고에 쟁여두고 존버 탄 건지 모르겠는데, 하룻밤 사이에 300원 점프는 아무리 봐도 선 넘은 거 아니냐고.
동네 사람들도 어이없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좌표 찍고 성토 대회 열렸음. 어떤 동네는 경유가 이틀 만에 500원 올랐다는데, 중동에서 전쟁 기운 감돈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바로 가격 반영되는 속도가 거의 광속임. 보통 국제 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려면 2주는 걸린다는데, 이건 뭐 시차고 뭐고 없이 일단 올리고 보자는 심보가 너무 투명하게 보이네. 배신감 느낀다는 반응이 태반이야.
지금 중동 사태 틈타서 선제적으로 가격 뻥튀기하는 빌런들 때문에 운전자들 민심 제대로 흉흉해진 상태야. 주유소 불매 지도 만들어서 공유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 말 다 했지. 공정위나 국민신문고에 찌르자는 의견도 빗발치는 중이야.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기름값 가지고 장난질치는 건 “대국민 중대 범죄”라고 강력 대응 예고했어.
오늘부터 산업부랑 경찰, 지방정부까지 동원해서 불법 석유 유통 의심되는 주유소들 싹 다 털어버리는 특별 기획 검사 들어간다고 하니까 지켜봐야겠음. 기름 넣을 때마다 손 떨리는 요즘 같은 시국에 이런 식으로 양심 팔아서 통수 치는 상술은 진짜 선 제대로 넘은 듯함. 다들 주유할 때 가격표 잘 확인하고 호구 잡히지 말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