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농구 선수 현주엽이 아들이랑 화해해보려고 생전 처음 피시방에 발을 들였는데 거기서 제대로 문화 충격 먹었나 봐. 처음에는 피시방 음식도 맛있고 시설도 화려해서 매직 히포 시절 포스는 어디 가고 신기해하는 모습이 꽤 귀여웠거든. 회원가입부터 결제까지 버벅거리면서도 아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게임도 하면서 분위기 진짜 훈훈했단 말이지. 근데 즐거운 생일 나들이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순식간에 파탄 났어. 아들이 게임 아이템 산다고 10만 원을 결제했다는 소리에 현주엽이 제대로 뚜껑 열린 거지.
현주엽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짜 데이터 조각에 쌩돈 10만 원을 태우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야. 차라리 먹어서 없어지는 고기를 사거나 신발이라도 사면 모를까 실체 없는 게임 아이템에 돈을 쓰는 건 그냥 버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전형적인 아재 감성인데 사실 부모님들 입장에선 눈앞에서 돈이 증발하는 기분이라 충분히 저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해.
반면에 아들 준희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야. 생일 선물로 받은 소중한 용돈을 자기 취미 생활에 정당하게 투자한 건데 왜 아빠가 범죄자 취급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지. 요즘 애들한테는 게임 캐릭터 꾸미는 것도 엄연한 자기만족이자 자산인데 말이야. 결국 부자지간의 소통을 위해 야심 차게 시작한 피시방 투어는 “현질”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서 갑분싸 엔딩으로 마무리됐어. 게임 과금을 둘러싼 세대 차이는 역시 정답 없는 영원한 숙제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