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에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었던 해군총장 형님이 결국 정직 1개월이라는 쓴맛을 보게 됐어. 계엄사령부 세팅하는 거 도와주라고 지시한 게 화근이 됐는데, 국회에서 계엄 해제하라고 결의한 뒤에도 그 지시를 칼같이 취소하지 않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나 봐. 국방부 징계위원회에서는 “이건 좀 아니지”라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거지.
징계 과정에서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주 볼만해. 이 형님 말로는 당시 국회에 헬기 뜨는 거 보고 “아, 이건 진짜 에바다” 싶어서 합참의장한테 계엄은 불법이라고 소신 있게 질렀대. 옆에 있던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다 들릴 정도로 크게 말해서 장관이 자기를 아주 매섭게 노려봤다나 봐.
장관의 살기 등등한 레이저 눈빛을 직관하면서도 할 말 다 했다는 건데, 본인 입장에서는 나름 목숨 걸고 소신 발언하며 실드 친 셈이지. 하지만 징계위는 “그런 눈치 싸움만으로는 부족하고 더 확실하게 직언했어야지”라며 성실의무 위반 딱지를 붙여버렸어. 이 형님도 나름 억울하겠지만 법은 생각보다 훨씬 냉정했어.
결국 해군총장은 징계 결과 나오자마자 쿨하게 사의 표명하고 자리를 비워주기로 했어. 장관한테 째림당하면서까지 항변했지만 결과는 정직 1개월이라니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이제 해군총장 자리는 차장이 대행한다는데 후임은 누가 올지 군 내부에서도 눈치 게임이 아주 치열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