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한창 갓생 살며 텐션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 조모상 소식이 날아왔어. 일정 이제 겨우 절반 소화했는데 남편이 당장 짐 싸서 한국 가자고 하니까 아내는 머릿속이 복잡해진 거지. 비행기표 새로 사고 숙소 위약금 생각하면 생돈 수백만 원이 공중에 뿌려지는 셈이라 아까워 죽겠거든. 솔직히 결혼 준비하느라 고생한 거 생각하면 보상 심리도 생길 수밖에 없잖아.
부모님 상이면 고민도 안 했겠지만 조모상인데 이 금쪽같은 신혼여행을 통째로 포기해야 하나 싶은 게 아내의 솔직한 심어야. 그래서 슬쩍 나중에 귀국해서 인사드리면 안 되냐고 제안해봤더니 남편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정이 없냐”며 정색하는 바람에 분위기 완전 갑분싸 됐대. 아내는 우리 둘이 이제 한 팀인데 왜 남편은 자기 집안일만 먼저 챙기냐며 서운함을 폭발시키는 중이지.
이거 가지고 지금 커뮤니티 게시판도 아주 뜨겁게 달궈졌는데 의견이 딱 반으로 갈렸어. “유럽까지 갔는데 조모상으로 귀국하는 건 에바다, 나중에 가도 충분하다”는 현실파랑 “남편 입장에서는 평생 가슴에 남을 일인데 아내가 너무 자기 중심적이다”라는 도리파가 치열하게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어. 돈이냐 도리냐 진짜 정답 없는 문제라 보는 사람들도 머리 꽤나 아픈 상황이야.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서로 배려가 부족한 건지 참 어렵네. 어쨌든 신혼여행지에서 이런 일 터지면 진짜 멘탈 바사삭 되는 건 확정인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