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팝스타에서 청아한 목소리로 눈도장 찍고 고대 출신 브레인으로 엄친딸 포스 뿜뿜하던 배우 박혜수가 결국 11년 지기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랑 갈라섰다는 소식이야.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신인 심엔터 시절부터 한솥밥 먹던 사이인데 이렇게 계약 종료 딱지 끊는 거 보니까 세월이 야속하기도 하고 연예계 바닥이 참 좁으면서도 냉정하다는 생각이 드네.
사실 박혜수 하면 청춘시대에서 순둥순둥한 매력으로 인기 좀 끌었고 스윙키즈에서도 연기력 터지면서 차세대 여배우 0순위로 꼽혔던 건 다들 알 거임. 근데 2021년에 터졌던 그놈의 학폭 의혹이 인생의 최대 고비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소속사에서 이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음해라면서 필사적으로 방어막 쳤지만 한 번 돌아선 민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던 모양이야.
재작년에 독립영화 “너와 나”로 슬쩍 복귀 시동 걸어보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조용히 묻히는 바람에 배우 활동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고 봐야지.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근황이 꽤 흥미로운데 경기도 파주에서 카페를 차려서 직접 운영 중이라고 하더라고. 화려한 조명 받던 여배우에서 파주 카페 사장님으로 변신한 거 보면 참 인생 스펙터클하다 싶어.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버텨준 소속사도 이제는 각자 갈 길 가기로 한 거 보니까 박혜수도 이제는 연예인 생활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건지 궁금해지네. 학폭 논란 꼬리표가 워낙 길게 붙어 있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파주에서 커피 내리며 자숙 겸 인생 2막 준비하는 느낌임. 예전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는 뒤로하고 앞치마 두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면서도 현실은 냉정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