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사건으로 징역 47년이라는 어마어마한 형량을 확정받은 조주빈이 교도소 안에서 아주 알차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야. 최근 대리인을 통해 운영하는 블로그에 상장 자랑을 아주 길게도 늘어놨더라고. 3주 동안 무슨 인성 교육인지 뭔지를 열심히 들었다고 교도소장 명의의 교육우수상을 받았대. 부상으로 컵라면 한 박스까지 야무지게 챙겼다는데, 이걸 무슨 대단한 훈장이라도 받은 것마냥 가족들한테 집 냉장고에 꼭 붙여놓으라고 신신당부했다는군.
얘가 쓴 소감이 진짜 가관이라 기가 차. 학창 시절에는 상 한 번 못 받아봤는데 교도소 와서 상 받으니까 감회가 남다르고 삶의 방향키를 쥐게 해주는 보물지도를 찾은 기분이라나 뭐라나. 게다가 같은 방 쓰는 재소자들한테 받은 롤링페이퍼도 아주 당당하게 공개했어. 내용을 보면 긍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다느니 징역살이 파이팅이라느니 아주 훈훈한 동료애를 과시하고 있더라고. 밖에서는 최악의 범죄자로 찍혔는데 안에서는 무슨 인싸라도 된 줄 아는 모양이야.
지금은 인권 사각지대로 유명한 경북북부제1교도소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이송을 준비 중이라는데, 본인은 이걸 청송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정신 승리의 정점을 찍고 있어. 원래 징역 42년 4개월이었다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징역 5년이 더 추가돼서 최종 47년 확정인 상태잖아. 남은 인생 거의 전부를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에 컵라면 한 박스랑 종이 쪼가리 상장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세상 다 가진 것처럼 구는 거 보면 참 어이가 없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