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주식 시장 전광판 보고 내 눈을 의심했잖아. 코스피가 장 열리자마자 5퍼센트 넘게 솟구치더니 지수 5500선을 순식간에 뚫어버렸어. 어제까지만 해도 차트 보면서 한숨 푹푹 쉬던 개미들 다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지 뭐야. 전광판 숫자들이 죄다 시뻘개서 무슨 불꽃놀이 구경하는 기분이라니까.
심지어 오전 9시 6분쯤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퍼센트 이상 폭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까지 소환됐어. 이게 도대체 얼마 만에 구경하는 상승 사이드카인지 모르겠네.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 동안 일시 정지될 정도로 매수 버튼 누르는 손길들이 그냥 광기에 가득 차 있다는 소리거든.
발동 당시 선물 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47.40포인트나 급등한 818.65를 찍었대. 기준가 대비 5퍼센트 이상 오른 상태가 1분만 유지돼도 사이드카가 걸리는데, 오늘은 시작부터 기세가 거의 폭주 기관차 수준이더라고.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찍힌 빨간 숫자들 보니까 가슴이 웅장해지다 못해 떨릴 지경이야.
이 정도면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며 비웃던 형들도 슬그머니 다시 증권 앱 설치하고 계좌 열어보는 거 아닌가 몰라. 혹시라도 고점에 물려있던 사람들은 드디어 탈출 기회 온 건가 싶어서 심장이 둑흔둑흔할 텐데 너무 흥분해서 무리하지는 마. 주식이라는 게 언제 또 뒤통수 칠지 모르는 무서운 놈이지만 일단 오늘은 다들 입꼬리 단속 좀 빡세게 해야겠어.
이 불기둥이 오늘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간만에 제대로 된 “빨간 맛” 보니까 밥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지. 시장이 이렇게 화끈하게 반응하는 거 보면 확실히 흐름이 바뀌긴 했나 봐. 오늘 하루는 주식 창만 봐도 시간 순삭될 것 같으니 다들 업무 집중은 포기하고 이 역대급 흐름을 같이 즐겨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