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요동치는 꼴이 거의 잡코인 무빙급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침까지만 해도 이란 전쟁 분위기 살벌해지면서 브렌트유가 119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란 차기 지도자로 강경파가 선출됐다는 소식에 기름값이 150달러까지 치솟을 거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던 상황이었다. 중동 형님들이 기름 생산까지 줄인다고 해서 다들 주유소 달려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G7 국가들이 기름값 잡으려고 비축유 풀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트럼프가 등판해서 결정타를 날렸다. 전쟁이 이제 마무리 수순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도 자기가 장악하는 걸 생각 중이라는 소위 “피지컬” 넘치는 발언을 쏟아낸 거다. 여기에 푸틴이랑 통화해서 전쟁 빨리 끝내자고 쇼부 쳤다는 소식까지 들리니까 유가가 그냥 수직으로 꽂혀버렸다.
결국 배럴당 119달러 찍었던 기름값은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복귀하면서 상승분을 싹 다 반납했다. 차익 실현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물론 공급 불안은 여전하지만, 트럼프 형님의 말 한마디에 유가가 롤러코스터 타는 거 보니까 앞으로도 기름값 예측은 신의 영역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