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 시장 돌아가는 꼴이 아주 스펙터클하다. 중동에서 형님들이 서로 주먹다짐 시작하니까 지구 반대편 우리네 계좌가 대신 박살 나는 중이다. 미국이랑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아주 그냥 수직 낙하를 해버렸는데, 지수 하락 폭을 보면 이건 거의 워터파크 자이언트 슬라이드 급이다. 특히 3일이랑 4일에 각각 7퍼센트, 12퍼센트씩 빠졌으니 멘탈 잡고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다.
진짜 심각한 건 빚내서 투자한 이른바 “빚투” 형들이 33조 원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돈 없으면 증권사가 가차 없이 주식을 시장가로 던져버리는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이랑 6일 이틀 동안만 1600억 원 넘게 강제로 털렸다는데, 이건 평소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라 거의 계좌 삭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깡통 계좌 차게 생겼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전쟁 장기화 우려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되고 기름값까지 들썩이니까 증권사들도 겁먹었는지 신용 거래를 아예 중단시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제발 자기 그릇만큼만 투자하라고 뼈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지만, 이미 영혼까지 끌어다 쓴 개미들은 지금 모니터 보면서 손을 덜덜 떨고 있다. 레버리지가 양날의 검이라더니 지금은 그냥 본인 목을 겨누는 시퍼런 칼날이 되어버린 셈이다. 당분간은 수익은커녕 살아남는 것 자체가 실력인 역대급 하락장이 계속될 것 같으니 다들 멘탈 꽉 잡아야겠다. 이 정도면 주식 창 지우고 요양 가는 게 답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