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형님이 이번에 빌딩 두 채나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야.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직접 밝힌 내용인데, 부동산 시장이 워낙 흉흉해서 2년 전부터 미리 손절하려고 내놨다고 하더라고. 드라마 찍으면서 건물주라고 무조건 핑크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는데, 사실 우리 같은 입장에서는 조금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
근데 이 형이 말하는 손절의 기준이 좀 남달라. 종로 관철동 빌딩은 81억에 사서 95억에 팔려고 논의 중이고,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스벅 입점 건물은 127억에 사서 무려 170억에 내놨거든. 이 정도면 손절이 아니라 사실상 “아주 성공적인 익절 후 퇴각” 아니냐고. 예전에도 화곡동 건물로 45억 시세 차익 남겼던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부동산 보는 눈은 확실히 타짜 수준인 것 같아.
드라마에서는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 역할을 맡았다는데, 현실에서는 수백억대 빌딩 매각을 논하는 분이라니 이보다 더한 메소드 연기가 있을까 싶네. 건물 지키려고 가짜 납치극까지 벌이는 서스펜스물이라는데, 현실의 하정우는 아주 차분하게 매각 타이밍을 보고 있었던 거지. 14일에 첫 방송이라는데 형의 억울한 연기가 얼마나 찰질지 기대가 되긴 해.
빌딩 두 채 팔면 현금만 수백억 확보하는 건데, 시장 안 좋다고 탈출하는 클라스 보니까 역시 큰손은 행동력이 다르긴 하네. 건물 있어도 고민 많다는 말이 서민들 가슴에 비수처럼 꽂힐 수도 있겠지만, 일단 형이 그렇다니까 믿어주고 연기나 구경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