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양에 있는 문자박물관이라는 곳에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전시를 하고 있어서 분위기 싸해지는 중이야. 2층 소수민족 전시실에 떡하니 한글을 갖다 놨는데, 이게 무슨 동네 구멍가게 전시도 아니고 오류가 아주 풍년이라 어이가 없더라고. 일단 제목부터 한글을 “조선문”이라고 적어두질 않나, 영어 번역은 성의도 없이 “Korean alphabet”도 아니고 그냥 “Korean”이라고 대충 뭉개버렸어. 심지어 우리 세종대왕님이 백성들 생각하며 밤새 만드신 한글 창제 연도까지 1444년 1월이라고 틀리게 적어놨다니까. 원래 1443년 12월인 거 초등학생도 알 법한 상식인데 저러고 있는 게 유머야.
가장 골 때리는 지점은 한글을 지네 나라 소수민족 문자 중 하나인 것처럼 은근슬쩍 끼워 팔기 하고 있다는 점이야. 예전부터 한복이랑 김치도 자기네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먹고 입는 거니까 중국 전통문화라고 박박 우기더니, 이제는 문자까지 자기들 거라고 밑밥 까는 게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기가 차다 못해 코가 막힐 지경이지. 서경덕 교수님 말마따나 이건 국가급 박물관에서 대놓고 역사 왜곡 시전하는 거라 우리 정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남의 나라 국보급 보물을 자기네 동네 소수민족 문화로 둔갑시키는 저세상 창조 경제급 논리에 다들 헛웃음만 터지는 상황이야.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해도 이건 선을 세게 넘었지. 앞으로는 또 뭘 자기네 거라고 우길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데, 이런 건 초기에 싹을 잘라야 나중에 뒤통수 안 맞을 것 같아. 팩트 체크도 제대로 안 된 전시물로 세계 사람들 속이려는 꼼수가 참 눈물겹다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