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기지에 웬 대형 수송기들이 예사롭지 않게 들락날락하나 했더니 결국 우려하던 상황이 터졌어. 주한미군이 애지중지하던 패트리엇이랑 사드 성님들이 짐 싸서 중동으로 원정 경기를 떠난다는 소식이야. 미국 성님이 중동 쪽 급한 불 끄는 게 우선이라며 한국에 배치했던 방공 템들을 도로 회수해가는 모양새지.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우리 목소리를 백 퍼센트 관철하기 힘든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사실상 장비 반출을 인정해버렸어.
지금 중동 쪽이 이란이랑 미사일 주고받느라 방공무기가 씨가 말랐나 봐. 그래서 오산에서 거물급 수송기들이 쉴 새 없이 짐을 실어 나르고 있는 중이지. 심지어 패트리엇도 모자라 사드 시스템 일부까지 떼어간다는데 이건 좀 선 넘는 거 아닌가 싶어. 옛날 이라크 전쟁 때도 전투부대 쓱 빼가더니 이번에도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그럴싸한 명분 내세워서 짐 싸는 속도가 아주 광속이야.
우리가 가지 말라고 바짓가랑이 붙잡아봐야 미국 측에서 통보만 하면 끝인 구조라 사실상 손 놓고 구경해야 하는 게 씁쓸한 팩트지. 그나마 정부는 우리나라 국방력이 세계 5위 수준이라 웬만한 건 자력갱생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는 있는데, 사드는 당장 대체할 장비도 없어서 살짝 쫄리는 건 어쩔 수 없네. 내년부터 한국형 사드인 L-SAM이 배치된다니까 그때까지는 제발 별일 없길 기도하며 존버해야 할 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