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룡 형님이 강남 한복판에서 가드레일 수십 미터를 시원하게 밀어버리는 화끈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그대로 사라졌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사고가 난 줄 전혀 몰랐다”는 역대급 발뺌을 시전했는데, 박살 난 가드레일이 통곡을 했을 텐데 참으로 대단한 평정심 혹은 무신경함이지 싶어.
경찰에 붙잡혔을 때 처음에는 운전할 때 술 안 마셨고 사고 난 뒤 친구 집 가서 마셨다며 그 유명한 “술타기” 꼼수를 부리려다, 하루 만에 소주 4잔 마셨다고 은근슬쩍 말을 바꿨거든. 소주 4잔에 면허 정지 수준이 나왔다면 형님 간이 거의 휴업 상태라는 건데, 경찰 조사 결과는 더 흥미진진해. 사고 전 여기저기 술자리를 성지 순례하듯 돌았다는 정황이 포착됐거든. 4잔이 아니라 혹시 4차까지 풀코스로 달린 거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쏟아지는 중이야.
이미 음주운전 전력이 두 번이나 있는 베테랑급 상습범인데, 이번에 삼진아웃 위기라 그런지 거짓말에 변명까지 아주 다채롭게 보여줬어. 4시간 빡세게 조사받고 나와서 카메라 앞에서 고개는 숙였지만, 이미 민심은 북극해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렸지. 술 마시고 핸들 잡는 것도 극혐이지만,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던 게 더 볼품없어 보이는 포인트야. 다음엔 제발 대리 기사님 부르거나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 다니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