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오르기만 하던 기름값에 드디어 정부가 강력한 너프를 먹였음. 내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는데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에 리미트를 걸어버리는 방식임. 13일 0시부터 적용되는 1차 상한가를 보면 휘발유는 1724원, 경유는 1713원, 등유는 1320원임. 이게 이틀 전이랑 비교하면 휘발유는 109원, 경유는 218원, 등유는 무려 408원이나 저렴해지는 셈이라 지갑 사정에 숨통 좀 트일 듯함.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내일 당장 주유소 달려간다고 바로 이 가격에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임. 주유소 입장에서는 이미 비싸게 사온 기름이 남아있는데 그걸 손해 보면서 팔 순 없잖아. 그래서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2~3일 정도 뒤에나 우리 눈에 보이는 가격표가 바뀔 예정임. 성격 급해서 내일 아침부터 주유소 사장님이랑 싸우지 말고 며칠만 더 존버하면서 눈치게임 하는 게 현명한 선택임.
정부는 앞으로 2주마다 국제 유가 상황을 보고 이 최고가격을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래. 게다가 자영업자나 농민들 같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서 바우처 지원도 계속 고민한다니까 간만에 칭찬할 만한 소식인 것 같음. 이제 기름 게이지 바닥 보일 때마다 가슴 졸이던 시절은 안녕이고 다들 이번 주말에는 기름값 걱정 좀 덜고 쾌적하게 도로 위를 달릴 수 있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