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지에서 한국인들이 ‘글로벌 호구’로 아주 제대로 낙인찍혔다는 소식이다. 원래 팁 문화가 딱히 없는 동네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사지 숍이나 식당 가서 기분 좋다고 돈을 척척 쥐여주다 보니 현지인들 눈높이가 안드로메다로 승천해버렸다. 이제는 팁이 포함된 가격을 이미 지불했는데도 대놓고 손을 내밀며 추가 팁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요즘 ‘구디백’이라는 요상한 문화까지 유행 중이라며 SNS가 시끌시끌하다. 믹스커피, 한국 전통 과자, 마스크팩에 감사 편지까지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현지 직원들한테 조공을 바치는 거다. 이걸 본 누리꾼들 반응은 싸늘함 그 자체다. 한국에서는 마트 시식 코너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눈에 불을 켜면서, 왜 외국만 나가면 갑자기 기부천사 빙의해서 호구 짓을 사서 하느냐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팁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다시는 안 가겠다는 사람도 한 트럭이다.
물론 서비스가 너무 감동적이라 고마움을 표현하는 건 개인의 자유라는 실드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과잉 친절’이 쌓이면서 결국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까지 팁 안 주면 무안하게 만드는 민폐가 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애매하게 돈 뿌리고 다니다가 한국인 관광객 전체가 ‘털기 좋은 호갱’ 공식으로 굳어지면 결국 우리만 손해다. 외국 나가서 애국은 못 할망정 호구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적당히 분위기 파악하면서 지갑 좀 사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