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희가 예능 나와서 썰 풀었는데 이거 완전 반전 그 자체야. 판사 남편이랑 17평 집에서 살면서 옷장 딱 두 쪽으로 온 가족 사계절 옷을 다 해결했대. 연예인인데 미니멀리즘 끝판왕 찍은 거지. 환경에 진심이라 옷 쇼핑은 진작에 은퇴했다는데 여기까지 보면 그냥 갓생 사는 환경 전도사 같잖아.
근데 진짜 광기는 따로 있었어. 옷값 아껴서 다 어디다 쓰나 했더니 바로 맥주에 영혼까지 몰빵하고 있더라고. 남편이랑 둘이서 마시는 술값이 한 달에 무려 100만 원이라는데 주우재가 계산해 보니까 맥주 400캔 정도 되는 분량이래. 환경 생각해서 캔 쓰레기 안 만들려고 8리터짜리 대형 케그까지 집에 모셔놨다는데 이 정도면 환경 보호가 목적이 아니라 맥주를 더 효율적으로 마시려는 무서운 빌드업 아니냐고.
17평 좁은 집에서 판사 남편이랑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맥주 들이켜는 거 상상해 보니까 이건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그냥 맥주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인 것 같아. 옷은 없어도 술은 절대 못 참는 그 확고한 철학이 아주 리스펙할 만해. 역시 사람은 하나를 포기하면 다른 하나에 올인하는 법이지. 환경 보호도 하고 간 건강은 잠시 접어두는 진정한 현대인의 자세랄까.
사실 17평이면 세 식구 살기에 진짜 빡빡할 텐데 거기서 옷장 두 칸으로 버틴 것도 독하지만 그 좁은 곳에 8리터 케그를 들여놓은 게 진짜 찐광기인 것 같아. 캔 따는 소리 대신 케그에서 생맥주 뽑아 마시는 판사 부부라니 상상만 해도 뭔가 힙하면서도 웃기지 않냐. 옷은 안 사도 술은 못 끊는 박진희의 에코 라이프 응원하고 싶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