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영화만 다섯 편 넘게 찍은 유해진이 영화관 화장실에서 직접 겪은 썰을 풀었는데 이게 완전 찐임. 유튜브 살롱드립에 나와서 말하길 영화관 화장실이야말로 관객들의 진짜 속마음이 터져 나오는 민심의 성지라고 하더라. 본인이 출연한 영화 개봉하고 화장실에 숨어 있는데 옆 칸에서 “뭐야 괜히 왔네 에이 씨” 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날로 잠 다 잔 거라고 함. 특히 친구끼리 “네가 오자며” 하고 서로 탓하며 싸우기 시작하면 그 영화는 이미 골든타임 놓치고 회복 불능 상태라는 킹받는 분석까지 내놨음. 본인 등판한 줄도 모르고 꽂히는 필터링 없는 팩폭에 정신 아찔했을 듯함.
근데 잘되는 영화는 화장실 공기부터가 확실히 다르다고 함. 관객들이 특정 장면을 하나하나 콕 집어서 얘기하고 분위기 자체가 훈훈함 그 자체래. 실제로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대표도 화장실에서 미리 성공을 예감했다더라.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갔더니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거나 주연 배우들 이름을 연신 부르면서 극찬하는 거 보고 이건 무조건 터진다고 확신했다는 후문임.
결국 영화 흥행 여부는 평론가들의 거창한 별점이 아니라 화장실 옆 칸에서 들려오는 짧은 한숨 소리로 결정된다는 게 학계의 정설임. 유해진처럼 베테랑 배우조차 화장실 칸 안에 숨어서 관객들 눈치 보며 떨고 있을 생각 하니까 은근히 웃기면서도 짠함. 앞으로 영화 보고 화장실 갈 때 옆 칸에 주연 배우가 잠입해 있을지도 모르니 피드백할 때 말조심은 필수인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