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불패 신화도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강남에서 45억 찍던 아파트가 38억에 거래됐다는 소식 들리자마자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아주 싸늘하게 식었거든. 7억이면 웬만한 지방 아파트 한 채 값인데 그게 한순간에 증발했으니 집주인들 멘탈 바사삭 깨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기분이야. 서초구 중개업소 앞에는 급매물 전단지가 도배되어 있고, 그동안 기세등등했던 한강벨트 형님들도 이제는 눈치 보느라 정신없어 보여.
이렇게 집값이 떡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나 세금 압박 때문이야. 정부가 다주택자랑 고가 주택 보유자들 세금을 아주 꽉 조여버리니까, 버티다 못한 사람들이 눈물을 머금고 가격 낮춰서 매물을 던지고 있거든. 3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오르는 척하더니 둘째 주 되자마자 바로 하락세로 꺾여버리는 거 보니까 하락장 시그널이 제대로 온 것 같아. 4월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거라는데 영끌해서 집 산 사람들은 지금 잠이 오겠냐고.
근데 참 골 때리는 건 전셋값은 또 오름세라는 거야. 집 사기에는 세금도 무섭고 대출도 빡세니까 다들 전세로 몰리고 있는데, 전세 매물은 씨가 말라서 가격이 계속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어. 매매가는 떨어지는데 전셋값은 뒤통수 후려갈기는 기묘한 상황이라 무주택자들은 이래저래 고달픈 세상이야. 하반기엔 또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니까 일단은 팝콘이나 뜯으면서 상황 지켜보는 게 상책일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