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한테 아주 그냥 영혼까지 탈탈 털려버렸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까지 비행기 타고 멀리도 날아갔는데, 결과는 0-10 완패라니 이게 머선 일이야. 심지어 7회에 10점 차 나면 경기 끝내버리는 콜드게임 규정 덕분에 자비 없는 강제 퇴근까지 당했어. 17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이 마이애미 바닷바람에 흩날려버린 셈이지. 마이애미까지 가서 이게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정말.
선발로 나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형님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건지 2회부터 3점 내주면서 흔들렸어. 이어서 3회에는 투수 4명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등판해서 안타랑 볼넷을 마치 사탕 뿌리듯 퍼주는 바람에 4점을 더 헌납했지. 0-7로 질질 끌려가며 희망 고문 당하다가, 결국 7회에 오스틴 웰스한테 3점 홈런 얻어맞고 확인사살 당했어. 국대 야구의 자존심이 그냥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간 기분이라 보는 내내 뒷목 잡게 되더라.
방망이 휘두르는 타자들도 진짜 할 말이 없어. 상대 선발 산체스한테 5회까지 삼진만 8개 헌납하고 안타는 고작 2개 쳤거든. 5이닝 동안 1점도 못 내고 쩔쩔매는 거 보니까 이 정도면 “마이애미 맛집 탐방”하러 원정 간 거 아니냐는 소리 나올 만해. 17년 만에 4강 한 번 가보겠다고 설레발 쳤는데 결과는 8강 광탈이라니 씁쓸함만 남았네. 짐 싸서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 같이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 판이야. 당분간 야구 채널은 삭제하고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