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들고 있는 사람들 마음이 갈대 같아서 아주 볼만함. 압구정 신현대 50평이 76억에 팔렸다는 소식 들리니까, 원래 85억 받겠다던 집주인이 갑자기 78억까지 깎아주겠다고 했다가 자고 일어나서 다시 마음 바꾸는 중임. 팔까 말까 고민하다가 멘탈 바스라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이지. 돈 많은 사람들도 몇 억씩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면 손가락 벌벌 떨리는 게 인지상정인가 봄.
지금 강남 3구 분위기 보면 매수자랑 매도자랑 서로 눈치만 오지게 보는 중이야. 파는 사람은 억 단위로 가격 낮추면서도 “이 가격 이하로는 절대 못 팔아, 그냥 거두겠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고, 사는 사람은 “응 더 떨어질 것 같아”라면서 느긋하게 팝콘 뜯고 있어. 매물은 산더미처럼 쌓여서 강남구 아파트 매물만 만 건이 넘었다고 하네. 한 달 전보다 1,300건 넘게 늘어난 거면 시장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봐야지.
서초구 반포동이나 송파구 쪽도 상황은 비슷해. 예전처럼 부르는 게 값이었던 신고가 행진은 옛날이야기 됐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피하려고 나온 급매물들도 주인을 못 찾고 있음. 매수 대기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 “급급매”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기싸움 장난 아님. 집주인들이 하도 호가를 올렸다 내렸다 변덕을 부려서 중개인들은 수기 장부나 화이트로 가격 수정하느라 손목 나갈 지경이라고 해. 한마디로 강남 부동산 시장은 지금 눈치 게임 끝판왕 찍고 있고, 누가 먼저 백기 투항할지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