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으로 자수성가한 어머니가 9년이나 만난 남친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하늘나라 가시자마자 본색을 드러낸 사건이야. 장례식엔 코빼기만 비추더니 갑자기 사실혼 관계였다고 우기면서 재산 나눠달라고 소송을 걸었더라고. 소름 돋는 건 어머니 돌아가시기 직전에 이미 소송 서류까지 다 접수해놓은 상태였다는 거야. 완전 계획적이지 않니.
생전에 데이트 비용이랑 여행비도 거의 다 어머니가 냈고 심지어 예전에는 부동산까지 하나 사줬다는데, 이제는 남은 식당이랑 재산까지 다 내놓으라는 심보야. 어머니는 생전에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으셔서 남자가 아파트 명의 달라고 요구했을 때도 칼같이 거절했었다는데, 이 남자는 혼자서 “여보”라고 불렀다느니 부부처럼 실질적인 동거를 했다느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쓰고 있어. 양쪽 집안 자식들끼리 교류도 전혀 없었는데 말이야.
다행히 법적으로 보면 주민등록도 따로 되어 있고 경제적 공동체로 산 것도 아니라서 사실혼 인정은 거의 불가능할 거래. 다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도 법적 상속인인 자식들이 이 소송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끝까지 응소해야 한다는 게 참 피곤한 일이지. 대응 안 하면 그대로 재산 뺏길 수도 있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 해. 그래도 최근 1년 안에 증여한 큰돈이나 부동산은 유류분 반환 청구로 다시 뺏어올 수도 있다고 하니까 끝까지 참교육 시켜야 할 것 같아. 9년 동안 단물 다 빨아먹고 마지막까지 뒤통수 치려는 거 보니까 진짜 역대급 빌런이 따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