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폭탄 터지기 전에 탈출하려는 집주인들 때문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아주 눈물겨운 바겐세일 중임. 가격을 고점 대비 15퍼센트나 깎아준다고 해도 매수자들은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더 깎으라고 기싸움하는 중이라 매도자들 속은 아주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음.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집주인들이 결단 내려서 1억 원씩 더 낮추니까 그제야 겨우 거래가 한두 건씩 성사되는 분위기고,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저층이긴 해도 예전보다 6억에서 7억 원이나 싼 초급매가 나왔음. 이건 뭐 웬만한 수도권 집 한 채 가격을 그냥 할인해 주는 수준이라 집주인들 손가락 빨게 생겼음. 잠실이나 강동구 둔촌동 쪽도 상황은 비슷한데, 고점 대비 수억 원씩 깎인 매물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 쇼핑몰 구경하는 기분이 들 정도임.
진짜 웃픈 건 지금 집주인들이 매수자들 면접까지 봐야 한다는 사실임.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구청 허가받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혹시라도 매수자가 무주택자가 아니거나 결격 사유 있어서 허가 안 나오면 세금 폭탄 그대로 맞아야 하거든. 그래서 매도자들이 제발 집 좀 사달라고 가격은 후려치면서 매수자 자격은 깐깐하게 검증하는 희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음.
시장에서는 3월 말에서 4월 초가 사실상 탈출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음. 잔금 치르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지금이 피 말리는 골든타임인 셈이지.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기세라 매수자들은 느긋하게 팝콘 뜯으며 구경 중이고, 집주인들만 세금 무서워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가격 깎아주기 대회 하는 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