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이랑 주제가상까지 2관왕을 먹으면서 디즈니랑 픽사를 제대로 참교육했어. 근데 기분 좋게 상 받아놓고 뒷맛이 아주 씁쓸한 상황이 벌어졌지. 바로 수상 소감 컷 당하는 대참사가 일어난 거야.
주제가상 받은 ‘골든’ 부른 이재가 무대 올라가서 예전에 K팝 좋아한다고 왕따당하던 시절 극복한 썰 풀면서 감동 세게 주고 있었거든. 근데 같이 고생한 더블랙레이블 작곡가들이랑 다른 팀원들한테 마이크 넘기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퇴장 음악을 풀볼륨으로 갈겨버리더라고. 소감 적어온 종이까지 꺼냈는데 말 한마디 못 하고 쫓겨나듯 내려와야 했어.
이게 더 킹받는 포인트는 뭐냐면, 앞에 다른 상 받은 사람들은 소감을 무슨 일기장 읽듯이 길게 해도 가만히 있더니 유독 우리 팀한테만 박하게 굴었다는 거야. 오죽하면 CNN에서도 “오스카는 K팝 무시하지 마라”면서 대놓고 저격 기사를 박았겠어. 전 세계 팬들도 지금 아카데미 인성 수준 처참하다면서 화력 집중하는 중이지.
애니메이션 내용 자체가 악령 사냥꾼 이야기인데, 정작 시상식 운영하는 사람들이 텃세 부리는 악령 같아 보여서 참 씁쓸해. 상은 줘서 고맙긴 한데 이런 식의 줬다 뺏는 태도는 진짜 선 넘은 것 같아. K팝이 이제 세계 주류라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배 아픈 건가 싶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