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국우초 근처 놀이터에서 진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터졌어. 초등학생 한 명이 갑자기 목 부근에 뭔가 맞고 쓰러졌는데, 병원 가서 살펴보니 탄두로 보이는 물체가 몸에 박혀 있었대. 다행히 바로 제거 수술 받고 생명에는 지장 없어서 귀가했다는데, 평화롭게 뛰어놀아야 할 놀이터에서 이게 웬 상황인가 싶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부분이지.
원인을 찾아보니 사고 현장에서 겨우 1.5km 떨어진 곳에 군 사격장이 있었고, 하필 그날 K2 소총 사격 훈련이 한창이었다고 하네. 군 쪽에서는 총알이 지면이나 구조물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 나가는 이른바 “도탄 현상” 때문에 여기까지 날아온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 1.5km면 꽤 먼 거리 같은데 총알 위력이 진짜 무시무시하다는 게 체감되는 부분이지. 사격장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탄환이 민간인 구역까지 날아오는지 참 의심스러워.
사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총기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는 게 더 소름이야. 2020년에도 담양 골프장에서 캐디가 소총 탄두에 맞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거든. 대한민국 한복판 놀이터에서 놀다가 총알을 걱정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지 모르겠네. 군 당국은 정확한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라는데, 이번 기회에 사격장 안전시설 점검 제대로 안 하면 불안해서 어디 돌아다니겠어. 군 수사기관에서 조사한다니까 이번에는 흐지부지 넘어가지 말고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