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 사는 어떤 사람이 앞집 할아버지한테 차를 제대로 긁혔대. 처음에는 그냥 이웃사촌이기도 하고 어르신이라 마음 약해져서 컴파운드로 대충 문지르면 될 것 같아 쿨하게 넘어가 주기로 했거든? 근데 다음날 아침에 차 상태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눈을 의심함. 할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는지 그 긁힌 자리에다가 흰색 래커를 아주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처발처발 해놓으신 거야.
선의로 봐주려고 했던 건데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어. 자동차 도장면에 래커칠 저거 함부로 하면 나중에 수리비가 평소보다 최소 3배는 더 깨지기로 유명하거든. 결국 차주도 이건 도저히 본인 선에서 해결할 각이 안 나온다 싶어서 결국 보험 처리 엔딩으로 노선을 틀었대. 할아버지한테는 제발 다음부터는 절대 남의 차에 래커칠하지 마시라고 신신당부했다는데, 할아버지는 그저 흉한 부분을 가려주고 싶어서 그러셨다며 억울한 듯 해명하셨다네.
진짜 할아버지 마음은 알겠는데 결과가 너무나도 처참하고 슬픈 케이스임. 재물손괴죄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아주 확실하게 보여주신 셈이지. 이웃 간의 훈훈한 정이 래커 스프레이 한 방에 요단강 건너버린 느낌이랄까. 역시 세상에 공짜 선의는 함부로 베푸는 게 아니라는 씁쓸한 교훈을 남겨준 레전드 사건이야. 차가 긁히면 그냥 깔끔하게 정석대로 보험사 부르는 게 서로의 정신 건강과 지갑 사정에 이롭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게 됨. 근데 진짜 래커칠은 선 넘었지. 아무리 몰랐어도 그렇지 흰색 래커가 뭐냐고. 차주분 멘탈 바사삭 된 거 보니까 내가 다 눈물이 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