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잉 뒤에서 가면 쓰고 대역으로 구르던 리이퉁이 어떻게 인생 역전했는지 좀 봐봐. 원래 무용 전공하고 찻집 사장님이나 하려다가 우연히 친구 영상 도와준 게 시작이었대. 자오리잉이랑 체구도 비슷하고 마스크도 좋아서 얼굴 안 나오는 장면만 골라서 찍던 대역 전문이었거든. 당시엔 가면 쓰고 대역만 하느라 본인 얼굴 알릴 기회도 거의 없었지.
근데 역시 인생은 타이밍인 게, 자오리잉이 한창 잘나갈 때 덜컥 임신 소식을 발표해버린 거야. 갑자기 주연급 여배우 자리가 비어버리니까 업계에선 대체자 찾느라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이때 리이퉁이 이 기회를 절대로 안 놓쳤지. 오디션에서 300명 넘게 제치고 영화 “악마소녀” 여주인공 꿰차더니 1년에 작품을 14개나 찍어버리는 광기 어린 스케줄을 소화해버림.
특히 황용 역할 맡았을 때 캐릭터랑 싱크로율 폭발하면서 사람들 입덕 제대로 시켰고, 카메오로 잠깐 나왔던 작품에서도 신비로운 분위기 하나로 시청자들 시선을 다 뺏어버렸어. 요즘은 새로 찍는 드라마 사진만 떴다 하면 “타고난 고풍 미인” 소리 들으면서 완전 폼 미친 연예인으로 등극했지.
이름조차 없던 대역 시절 다 이겨내고 당당하게 주연 배우로 대접받는 거 보면 진짜 현실판 신데렐라 그 자체지. 예전엔 남의 춤 동작이나 대신 해주던 처지였는데 이젠 본인이 극을 이끌어가는 위치가 됐으니 얼마나 뿌듯하겠어. 역시 인생은 한 방보다는 준비된 사람한테 오는 기회를 제대로 낚아채는 게 진리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