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보면 사랑 찾으러 나온 건지, 소속사 도장 찍으러 나온 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감. 솔로지옥이나 환승연애 같은 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방송 끝나기 무섭게 출연자들이 유튜브 실버버튼 노리고 전속 계약 소식 들고 오는 게 거의 국룰이 되어버렸음.
솔로지옥 시즌5 임수빈은 벌써 드라마 출연 확정 지었고, 조이건은 소속사랑 손잡고 본격적으로 판 깔았음. 이미 덱스나 신슬기는 배우랑 예능인으로 완전히 자리 잡아서 이제는 일반인이라는 호칭이 어색할 정도임. 환승연애 성해은도 인플루언서로 떡상해서 고가 아파트 매입했다는 소식 들리니까, 이게 연애 프로인지 스타 발굴 서바이벌인지 헷갈릴 지경임.
나는 솔로 옥순들도 방송 끝나면 바로 인스타 공구 돌리거나 협찬 사진 올리면서 셀럽으로 변신하는 게 자연스러운 테크트리가 됐음. 시청자들은 출연진들이 진짜 사귀나 안 사귀나 과몰입해서 가슴 졸이며 봤는데, 정작 방송 끝나자마자 비즈니스 냄새 폴폴 풍기면서 연예계 진출하니까 현타 오는 사람들도 많을 듯함.
전문가들 말로는 이게 연애 예능이 아니라 사실상 예능 드라마로 진화한 결과라는데, 시청자들의 모순된 욕망이 이런 시장을 키웠다고 함. 근데 사랑의 가능성을 관찰하던 장르가 어느 순간 셀럽 되기 프로젝트로 변질되면 나중에 누가 진심으로 믿고 보겠음? 그냥 연예인 지망생들의 화려한 프로필 영상이라고 생각하고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