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결국 1500원 선을 시원하게 뚫어버렸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인데, 내 통장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 주간 거래 마감이 1501원이라니 이건 뭐 해외 직구는 꿈도 꾸지 말라는 계시인가 싶어. 직구 바구니에 담아둔 물건들 결제 버튼 누르려다 손가락이 마비될 지경이야.
이유를 파헤쳐보니 중동 상황이 아주 험악해.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을 건드리는 바람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안 내려오고 있거든. 기름값 비싸지면 우리나라는 그냥 탈탈 털리는 구조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짐 싸서 나갈 준비 하는 모양이야. 안전한 자산인 달러로 다들 몰리니 환율이 미쳐 날뛸 수밖에 없지. 이 정도면 거의 경제 롤러코스터 급인데 안전벨트도 없는 기분이야.
정부 부총리가 나서서 “최악의 상황” 운운하며 구두 개입을 해봤지만, 시장은 전혀 신경 안 쓰는 분위기야. 오히려 “응 어쩌라고” 하는 식이라 실효성 제로에 가깝더라고. 여기에 미국 연준까지 금리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니 달러 형님 파워는 갈수록 더 세질 예정이야.
전문가 형들은 유가가 100달러대로 3개월만 버텨도 환율 1500원 중반은 껌이라고 하더라고. 여행 가려고 모아둔 돈은 이제 가치가 반토막 난 거나 다름없어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상황이야. 당분간 해외여행은 구글 지도 로드뷰로 만족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연명하며 환율 떨어지기만 빌어야 할 판이야. 다들 살아남는 게 목표인 역대급 상황이라 멘탈 꽉 잡아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