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강북구 어느 치과에 웬 중딩 하나가 눈물 찔끔하면서 나타났어. 사연을 들어보니 부모님 없이 할머니랑 둘이 사는데, 할머니 틀니가 너무 낡아서 식사를 아예 못 하신다고 도와달라더라고. 근데 당장 낼 돈이 없으니까 자기가 치과 화장실 청소라도 매일 할 테니 제발 할머니 틀니 좀 해달라고 비장하게 딜을 걸어온 거야.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진짜 기특하지 않냐?
그 말 듣고 최성우 원장님 가슴이 찡해졌겠지. 바로 “할머니 모시고 오라”며 쿨하게 틀니 치료를 싹 해줬어. 그런데 여기서 감동 실화가 끝이 아님. 이 중딩이 원장님 보면서 의사라는 꿈을 키웠는데,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는 꿈도 못 꿨거든. 그걸 본 원장님이 애가 병원 올 때마다 영어랑 수학 모르는 거 가르쳐주고 직접 문제집까지 사주면서 완전 1대1 과외 선생님 역할까지 자처한 거야.
그러다 애가 다니던 독서실이 문 닫으면서 한동안 소식이 끊겼는데, 한 달 전에 이 친구가 늠름한 청년이 돼서 다시 치과로 찾아온 거지. 알고 보니 당당하게 의대 합격해서 학생증 보여주러 온 거였음. “원장님 같은 의사가 될게요”라고 말하는데 이건 뭐 거의 실사판 동화나 영화 한 편 찍은 수준임.
원장님은 자기가 해준 건 고작 몇백만 원짜리 틀니 하나뿐인데, 오히려 본인이 살면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엄청 고마워하셨대. 요즘 세상 참 팍팍하다는 소리 많이 들리는데 이런 훈훈한 소식 접하니까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중에 이 친구가 의사 되어서 형편 어려운 환자들 도와주는 모습 상상하니까 벌써부터 코끝이 찡해지네. 최성우 원장님도 자기 선행이 이렇게 큰 열매를 맺을 줄은 몰랐을 텐데, 진짜 의술뿐만 아니라 인술을 베푸신 듯해. 이 친구 나중에 진짜 실력도 있고 인성까지 갓벽한 의사 선생님 될 게 뻔함. 이런 게 바로 선순환의 정석이고 낭만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