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진짜 일 제대로 냈네. 관객 수 1457만 찍으면서 역대 흥행 3위로 올라섰는데, 이게 더 소름 돋는 포인트는 매출액이지. 누적 매출 1425억 원 찍으면서 “명량”이랑 “극한직업” 다 밑으로 깔고 역대 1위 등극했어. 티켓값이 예전보다 오르긴 했어도 이 정도면 거의 돈을 갈퀴로 쓸어 담는 수준 아니냐. 영화 한 편으로 1400억 넘게 벌어들이는 거 보면 진짜 부러워서 배 아플 지경이야.
이미 “신과함께”랑 “국제시장” 기록은 가볍게 즈려밟고 지나갔고, 이제 정면에는 1761만의 “명량”이랑 1626만의 “극한직업” 딱 두 놈 남았어. 지금 기세만 보면 관객 수까지 올타임 넘버원 노리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듯해. 할리우드에서 야심 차게 들여온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개봉하자마자 왕사남 기에 눌려서 기를 못 펴고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거든. 맷 데이먼도 장항준 앞에서는 무릎 꿇어야 하는 분위기지. 옆 동네에서 개봉한 외화들도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는 중인데, 이 정도 흥행 화력이면 당분간 극장가는 왕사남이 독식할 것 같아.
장항준 감독은 신나서 프레스센터 앞에서 커피차 열고 시민들한테 직접 커피 배달까지 하던데,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더라. 충무로에서 매출 제일 높은 감독 타이틀 달게 됐으니 입이 귀에 걸리는 게 당연하지. 예능에서 보던 허허실실 모습은 어디 가고 이제는 진정한 흥행 술사가 다 됐어. 영화 한 편으로 나라 하나 세울 기세인데, 인생은 진짜 장항준처럼 살아야 하는 게 학계의 정설이야. 나도 나중에 감독 데뷔해서 저런 커피차 한번 몰아보고 싶네. 이대로 쭉쭉 가서 한국 영화 흥행 역사 새로 쓰는 거나 지켜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