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한다고 다들 입 모아 말하더니 정작 통계 까보니까 사무직이랑 전문직 애들은 아주 신나게 도장 찍고 있었네. 특히 아내 직업이 사무직인 경우가 전년보다 19% 넘게 폭증했대. 남편 쪽도 18% 넘게 늘어난 거 보면 그냥 화이트칼라들끼리 대통합의 장을 열었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야. 전체 결혼의 절반 가까이가 이쪽 직군에서 나오고 있다니 말 다 했지.
결국 이게 다 돈이랑 연관이 깊은 거지. 전문가 직종은 월평균 500 찍고 사무직도 480 넘게 가져간다는데, 요즘같이 앞날이 불투명한 시대에 이만한 육각형 배우자감이 또 어디 있겠어. 꼬박꼬박 통장에 찍히는 월급이 최고의 사랑 고백이 되어버린 셈이지. 안정적인 직장이랑 든든한 소득이 받쳐줘야 식장 들어갈 용기도 생기는 법이니까. 사랑만으로 결혼하던 시대는 이제 유물이 된 기분이야.
전체 결혼 건수도 24만 건 정도로 올랐는데, 이게 알고 보니 3년 연속으로 늘어나는 추세래. 이제는 사랑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유료 서비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 그래도 30대 초반 인구도 늘고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좀 걷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건 사실인 듯. 현실은 냉정하지만 결국 살길 찾아가는 건 다 똑같나 봐.
다들 인터넷에서는 비혼이 최고라고 외치더니 뒤에서는 조용히 스드메 예약하고 청첩장 돌리는 중이었던 거지. 역시 통계는 거짓말을 안 하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의 힘이 사랑을 쟁취하는 데 가장 큰 무기가 된 세상이라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뭐 어쩌겠어 이게 리얼한 대한민국 결혼 시장의 현주소인걸. 결국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있어야 로맨스도 굴러가는 법이니까 다들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모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