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경품도 잘 타오고 이벤트 당첨 운도 좋길래 되게 실속 있고 알뜰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그냥 공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빌런이었네. 남편이라는 사람이 장인 장모님 운영하시는 식당에 직장 동료들까지 우르르 데려가서 60만 원어치나 거하게 먹고는 돈 한 푼 안 내고 도망갔음.
장모님이 민망해서 사위 돈 받기 좀 그렇다고 한 번 거절하니까, 눈치도 없이 그걸 넙죽 받아서 “역시 우리 장모님 최고”라며 엄지 척 날리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나 봐. 부모님 식당이 요즘 손님이 없어서 도와드리려고 일부러 회식 장소로 잡은 건데,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기둥뿌리 뽑고 온 셈이지.
아내가 어처구니없어서 어떻게 사위가 먹튀를 하냐고 따지니까 남편 왈, “나도 자식인데 어떤 자식이 부모 식당에서 결제하냐”며 오히려 당당하게 적반하장 시전 중임. 동료들 앞에서 생색은 다 내고 장모님 손맛 자랑은 실컷 해놓고는 원가조차 안 내는 클라스가 참 대단함.
심지어 프러포즈도 당첨된 식사권으로 레스토랑 가서 했다는데, 이 정도면 실속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양심이라는 게 지능 문제 아닐까 싶을 정도임. 전문가도 이건 돈 아끼는 걸 넘어서서 인간관계 다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니 말 다 했지. 효도하는 척하면서 장모님 등골만 시원하게 뽑아 먹은 이 남편, 진짜 어질어질하다. 주변에 이런 사람 있으면 무조건 손절각 세게 잡아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