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느 한적한 창고에서 감자 대신 코카인을 열심히 연성하던 외국인 기술자가 결국 징역 20년이라는 역대급 참교육을 받았어. 무려 12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61kg 분량의 코카인을 만들어냈다는데, 시가로 따지면 305억 원이 넘는 규모라니 이건 뭐 국내 마약 범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하더라고. 콜롬비아에서 건너온 이 형님은 액체 상태의 원료를 들여와서 마약 특유의 냄새가 안 나게 특수 시약까지 섞는 치밀함을 보여줬지만, 우리 수사당국의 레이더망을 피하긴 역부족이었지.
사건 터지고 나서 공범들이 줄줄이 비엔나처럼 엮여 들어갈 때, 이 기술자 형님은 빛의 속도로 해외로 런을 쳤거든. 하지만 인터폴 적색수배의 위력은 대단했어. 결국 작년 1월에 스페인에서 덜미가 잡혔고, 우리 법무부랑 해경 팀이 직접 스페인까지 날아가서 정중하게 국내로 모셔왔어. 법정 가니까 빼박 증거들이 넘쳐나서 그런지 본인도 혐의를 쿨하게 인정하더라고.
재판부에서도 사안이 워낙 엄중하고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크다 보니 징역 20년이라는 아주 묵직한 선고를 내렸어. 이미 먼저 잡혔던 캐나다인 판매 총책도 똑같이 20년을 받았고, 국내에서 제조를 진두지휘했던 총책은 무려 25년형을 선고받았대. 평화로운 강원도 창고를 대규모 마약 공장으로 변질시키려던 콜롬비아 연금술사의 야심 찬 계획은 이렇게 정의구현 엔딩으로 끝났어. 이제 차가운 감옥에서 20년 동안 콩밥 먹으면서 자기가 만든 약 대신 반성이나 실컷 해야 할 팔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