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언니가 요즘 보험설계사 자격증 딴다고 열공 중이래. 근데 이게 그냥 취미가 아니라 보험 광고 찍으려고 그러는 거래. 요즘 세상 팍팍해서 광고 모델이 상품 설명 직접 하려면 무조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라는데 역시 돈 벌기 쉽지 않네. SNS에 올라온 공부 인증샷 보면 안경 끼고 문제집이랑 씨름하는 게 영락없는 만학도 포스야.
본인 입으로 뇌도 늙나 봐 안 외워져서 미치겠다고 한탄하는데 이거 완전 시험 기간 내 모습 아니냐고. 머리 굳어서 글자가 튕겨 나가는 그 기분 rgrg.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공부하라는 뼈 때리는 조언까지 남겼더라. 사실 미선 언니 작년에 유방암 때문에 고생 꽤나 했잖아. 항암 12번에 방사선 16번까지 다 견뎌내고 이제 겨우 일상 복귀하는 중인데 이렇게 갓생 사는 거 보면 진짜 리스펙하게 됨.
아직 완치는 아니니까 살살 하겠다고는 하는데 광고 하나 찍으려고 시험 공부까지 하는 정성 보니까 짬바 어디 안 간다 싶어. 한편으로는 건강이 제일이니까 너무 무리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우리도 나중에 저 나이 돼서 저렇게 열정 넘치게 살 수 있을까 싶네. 암튼 미선 언니 자격증 한 번에 똭 붙어서 광고길만 걷길 응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