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어난 불 때문에 세상을 떠난 분들의 첫 발인식이 있었어. 사고가 나고 닷새 만에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 건데, 장례식장 분위기가 정말 가슴 아팠다고 해. 사고 당일의 긴박함이 가라앉기도 전에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지 감히 짐작도 안 가더라.
특히 안타까웠던 건 고인이 된 아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어. 사고 전날에도 몸 불편한 아버지 돕겠다고 밭일까지 도와줬던 정말 착한 아들이었는데, 아버지는 아들 영정사진도 제대로 못 보고 멀리서 눈물만 훔치셨대. 운구할 때서야 아들 영정을 쓰다듬으며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라고 하시는 말씀에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고 해.
남겨진 아이들도 너무 가엾어서 눈물이 나더라. 초등학생 큰아들은 아빠 영정 사진 보면서 “아빠 나 여기 있어”라고 외치며 울부짖고, 아직 어린 막내아들은 엄마가 너무 슬퍼서 몸을 못 가누니까 뒤에서 꼬옥 안아주며 위로해 주더라고. 지켜보던 장례식장 관계자들까지 다 같이 울 수밖에 없었던 너무 처절한 현장이었지.
이번 화재로 14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희생되셨는데, 이제 겨우 두 분의 발인이 진행된 거야. 갑작스럽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수 있을까 싶네. 부디 돌아가신 분들이 이제는 뜨거운 불길도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 남은 가족들도 이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