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서 아주 야심 차게 우리 지갑과 수명을 동시에 조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어. 핵심은 역시나 담뱃값이랑 술값인데, 지금 4,500원 하는 담뱃값을 OECD 형님들 수준인 1만 원대까지 올리는 걸 진지하게 검토 중이래. 2015년 이후로 멈춰있던 가격이 갑자기 두 배 넘게 솟구칠 기세라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곡소리가 들리는 중이야.
더 충격적인 건 지금까지 담배에만 붙던 건강증진부담금을 이제 술에도 매길 거래. “술방” 같은 것도 빡세게 단속한다는데, 퇴근길 소주 한 잔의 낭만도 이제는 세금과 함께해야 할 판이지. 지갑이 가벼워지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질 거라는 정부의 고도의 전략인가 싶기도 해.
그래도 나름 챙겨주는 부분도 있어. 청년들 정신건강 검진을 대폭 늘리고, 고립되거나 은둔하는 친구들한테 맞춤형 케어를 해준대. 특히 자립을 준비하거나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 사회와 거리를 두는 친구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도 강화한다니까 이건 좀 든든한 부분이지. 여기에 기후 위기 대응 분과도 신설해서 폭염이나 한파 때문에 골골대는 일 없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네.
정부의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다들 아프지 않고 73.3세까지는 쌩쌩하게 사는 거래. 돈 있는 사람만 건강한 게 아니라 소득 격차 상관없이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취지라는데, 취지는 참 좋아. 다만 담뱃값이랑 술값 오르기 전에 미리미리 건강 챙기는 게 지갑 사정에도 훨씬 이득일 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