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임직원 수가 1년 새 1,000명이나 증발했대. KB, 신한, 하나, 우리 할 것 없이 다들 인원 감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야. 모바일 뱅킹이 대세가 되면서 우리가 은행 창구 갈 일이 거의 없어지니까 점포도 매년 수십 개씩 문 닫고 있어. 신입 사원 뽑는 인원은 점점 줄어드는데, 희망퇴직으로 나가는 사람은 매년 2,000명 넘게 쏟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지.
핵심은 나가는 사람들이 절대 빈손이 아니라는 거야. 은행권 보수 상위권을 현직 행장이 아니라 퇴직자들이 싹 쓸어버렸거든. 국민은행 어떤 부행장은 상여금이랑 퇴직 소득 합쳐서 14억 5,000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찍었대.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부장님들도 9억에서 10억은 가볍게 챙겨갔어. 현직 행장 연봉이 8억 원대인데 퇴직금이 그걸 가볍게 즈려밟아버리니 다들 눈 돌아갈 수밖에 없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10억 넘는 시드머니 손에 쥐고 사회로 나오면 그게 바로 인생 2회차 전직 완료인 셈이지. 디지털 전환 때문에 은행원이 예전만큼 철밥통은 아니라지만, 나갈 때 챙겨주는 돈 보면 이건 퇴사가 아니라 황금 낙하산 타고 명예롭게 탈출하는 수준이야. 연봉 1억 받으면서 버티다가 14억 쿨하게 땡기고 나가는 거 보면 진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네. 건물주 놀이 하러 가는 뒷모습 보고 있으니 배가 너무 아파서 잠도 안 올 지경이야.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미 멘탈 털리고 처참하게 패배해버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