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밖에서 밥 한 끼 사 먹으려면 지갑 사정 눈치 보느라 정신없지 않냐. 김치찌개 하나가 거의 만 원을 바라보는 이 미친 물가 시대에 단돈 4천 원으로 한 끼 해결 가능한 “거지맵”이 등판했음. 서울 한복판에서 계란말이 2천 원이라는 전설의 가격표를 유지하는 식당들을 보면 내 눈을 의심하게 됨.
이 맵을 만든 30대 능력자 형도 사실 오픈채팅 “거지방”에서 구르던 찐 멤버임. 평소 투자는 즐기지만 밥값으로 돈 나가는 건 극혐하는 마인드로 본인 같은 프로 절약러들을 돕기 위해 직접 이 지도를 개발했다고 함. 맵에서 식당을 클릭하면 위치랑 혜자로운 가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생활비 아끼려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미 필수 앱 수준의 성지로 등극했음.
실제로 통계 보면 어이가 털리는 수준임. 10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김치찌개는 3천 원, 냉면은 무려 4천 원 넘게 떡상했음. 이제 냉면 한 그릇에 만 2천 원 넘는 건 기본이라 “서민 음식”이라는 타이틀도 이제는 반납해야 할 판임.
진짜 문제는 이 가격을 유지하는 사장님들의 눈물겨운 사투임. 쌀값은 작년보다 20kg당 만 원 이상 올랐고 인건비며 식자재비며 안 오른 게 없는데, 김밥 한 줄 500원 올리면 손님 끊길까 봐 꾹 참고 계심. 구청에서 사장님 괜찮으시냐고 안부 전화까지 올 정도라니 이건 거의 자선사업 수준임. 이런 고마운 식당들이 사라지지 않게 우리가 가서 조용히 돈쭐내주고 응원해줘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