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두고 아주 흥미진진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음. 민주당이 박상용 검사의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영화 시나리오가 따로 없음. 검사가 이화영 전 부지사 측한테 “이재명이 주범이고 당신은 종범이 되는 그림이 나와야 우리가 뭘 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거임. 한마디로 “주연 자리 양보하고 조연으로 내려오면 보석으로 풀어줄게”라는 유혹을 던졌다는 주장임.
민주당은 이걸 두고 “이건 빼박 회유다, 답정너 수사 아니냐”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음. 이재명 지사를 주범으로 엮으려고 아주 판을 정해놓고 진술을 짜맞춘 거 아니냐는 의심을 강하게 품고 있는 상태임. 검찰이 의도한 대로 말하면 혜택 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거나 다름없다는 거지.
하지만 검찰 쪽 입장도 만만치 않음. 당시 수원지검 지휘부랑 박 검사는 “우리가 먼저 제안한 적 절대 없다”며 펄쩍 뛰는 중임. 오히려 변호인 측에서 먼저 “우리 의뢰인이 자백할 테니까 좀 봐달라, 보석 좀 시켜달라”고 딜을 걸어와서 법리적으로 안 된다고 설명만 했을 뿐이라는 입장임.
박 검사는 페이스북까지 동원해서 “녹취록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내가 꼬신 것처럼 둔갑시켰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음. 결국 “네가 먼저 유혹했잖아”와 “아니 네가 먼저 선처해달라며”의 끝도 없는 평행선 달리기라 실시간 관전 포인트가 꽤 쏠쏠함. 이 법정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아주 궁금해지는 대목임.

